글
아무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12.18. 극단 아리랑.
일단 왜... 제목이 '아무 말'이 아니라 '아무말' 이지? ㅠㅠㅠ 왜 일부러 띄어쓰기를 틀린거지? 너무... 고통스럽다...
한글에서 리뷰쓰는데 빨간 줄도 빨간 줄이지만 너무 띄우고 싶었다ㅠㅠ
물론 내가 맞춤법 완전 백 점 띄어쓰기 완전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는 걸 일부러 틀리자니... 힘들더라...
의도가 있다구 함! 일부러 한 단어로 표현하기 위해 '아무말'이라고 붙인 거라고! (댓글로 알려주신 아무말님 감사합니다!) 아무리 한국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다지만 띄어쓰기 하나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내고 비틀고 이러는 거 보면 참 신기하고 재밌다. 붙이냐 띄우냐에 따라 나름대로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나같이 멍청하게 "아 띄어쓰기 틀린 거 아니냐ㅋㅋㅋㅋ" 하는 관객을 위해 리플렛에라도 적혀있으면 좋겠다ㅠㅠㅠ 아니면 끝나는 안내방송이나 커튼콜시간에 알려줬으면ㅠㅠ 괜히 오해하고... 그걸 또 인터넷에 적고... 죄송합니다 제목 지으신 분... (-.-) (꾸벅)
극 내용이 좀 당황스럽게 툭 툭 전개된다. ?? 아니 뭐지? 문학시간에 배운 부조리극인가? 하다가 그래도 감금을 하고 나서부터는 서사라는 게 존재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난 진짜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무조건 서사가 있어야한다...
그것도 혼자 본 게 아니라 일행을 데려가서ㅠㅠ 처음에 진짜 많이 당황했다 아 큰일났다 어떡하지 그래도 뭔가 있어야하는데 내용이라도 있어야하는데; 다들 연기는 되게 잘하더라.
바로 앞 열에 앉은 한 명이... 극 내내 두꺼운 패딩을 입었다 벗었다... 두칸씩 띄어앉기에다 사람도 거의 없다고 아예 옆 의자를 붙잡고 반쯤 누웠다... 진짜 너무 힘들었다 80분을 가만히 못 앉아있을거면 대체 왜 연극을 보러 오는 건지ㅠㅠㅠㅠ 바로 앞이라 안 볼 수도 없고 보는 내내 고통 받았다... 사람이 근데 진짜 많이 없었다 거의 열 명 남짓ㅠㅠ 코로나 정말... 그래도 코로나인거 알고 한 일이주 정도 반짝 여는 연극이라 다행이었다. 물론 나도 초대표로 갔지만...
노란색 츄리닝이 갖고 싶고... 알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들어보고 싶다... 곰 인형은 이미 충분히 많으니 패스ㅋㅋㅋ이것저것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연극이다. 또 볼거냐? 하면 아니지만... 그래도 배우들 연기력은 진짜 좋았다. 완전 열연. 특히 계속 누워계시던 시체... 인기역을 하신 분은 와 정말 대단하다 꿈틀도 안하더라... 진짜 시체 같았다... 근데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시체인가 환자인가 (나 혼자) 긴가민가 했다ㅋㅋㅋ
그리고 과장 너무... 아니 나였으면 바로 굽신거렸을듯ㅠ 딱 봐도 미친 사람인데 어떻게 바락바락 대들지ㅠㅠ 후라이팬으로 몇 번이나 기절한데다 옆에 시체가 있는데...? 그렇게 화낼 수가 있다고...? 나였으면 바로 아ㅇㅇ 님 말 다 맞죠ㅠ 님 남편이랑 화해했어요!! 저 가도 된데요!! 진짜!! 하면서 비위 맞출 거 같은데...ㅠㅠ 그리고 과장 아내도 집안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는게 참... 처음에 다짜고짜 이혼해! 하면서 바람이나 피우는 역인줄 알았는데... 다들 각자 사정이 있더라... 리뷰는 리뷰고 후기는 후기다ㅋㅋㅋ 리뷰는 쪼끔... 그래도 분석적으로 학술적(?)으로... 나름... 최선을 다해 써보고... 후기는 그냥 솔직하게라기보다는 아무 말 하는 중ㅋㅋㅋㅋ
쪼끔 어려운 연극이다 그냥 가볍게 보고 올 극은 아니구...아니 근데 하늘로 갔다는게 진짜ㅠ 그건 줄은 몰랐다구요ㅠ 흐흑... 너무 슬프잖아...그래도 인기랑 수정은 사랑을 했었다...묘하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도 생각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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