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제이 두번째 (3.6)

감상문/연극 2021. 3. 9. 17:18

조은솔 송건희 오정택 송광일

 

건2: 배우 감정이 확 와닿는다 < 이게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몰랐었어.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거고, 나는 돈을 내고 표를 사서 그들의 연기를 보며 빠져들고 깊게 스며들고 감정이입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오늘 건2는 그냥 미쳤다고 밖에는 표현이 안 돼... 당당하고 자신의 사랑에 확신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해하고 가슴 아파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줄리엣이었음ㅠ 학2는 없고 줄리엣만이 무대에 있었어. 건2도 빠져들어서 눈물 뚝뚝 흘리고 눈물 훔치고 코 훌쩍이는데 나한테 그냥 그 감정을 쏟아부은 느낌ㅠㅠ 그래서 줄리엣의 감정이 엄청 절절하게 와 닿았어. 줄리엣이 멱살잡고 연극을 이끌어갔다고 봐. 자첫 때는 긴가민가했는데 학생들은 금서로 지정됐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처음으로 읽으면서 연기를 하는 게 맞는 거 같아. 그래서 자기들도 대본을 보고 당황하고, 진짜 이렇게 가는지 놀라고 좌절하고, 그럼에도 꿋꿋하게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해. 줄리엣이 덜덜 떨면서 대본 빼앗으려고 하는데 너무 좋더라...


그리고 광4... 뭐함 장난해...? 하... 사실 자첫도 광4 였는데 그때는 그냥 아 유모 뭐임 겁나 얄밉네; 싫다; 아니ㅋㅋㅋ 앙? 뭐 어쩌라고ㅋㅋㅋㅋ 아 짜증나ㅋㅋㅋㅋ 아닠ㅋㅋㅋ 아니 왜? 뭐임? 왜 저래? 하는 분노에 가득 차있었는데... 오늘은... 하... 유모는 줄리엣을 사랑해... 기억 나는 거 딱 두 장면. 첫번째는 반지 전해주러 갔을 때 진짜 너무...ㅠ 유모는 자기 친구 죽인 로미오 싫어 죽겠는데 줄리엣의 부탁이니까 어쩔 수 없이 로미오를 찾아가서 말을 다 전해준 거 잖아. 그것도 로미오에게 있어 희망의 말을. 유모가 나쁜 마음 먹었으면 줄리엣이 너 싫대 죽었으면 좋겠대 < 뭐 이런 식으로 말만 하면 끝인데 곧이 곧대로 반지까지 다 전해주고... 뒤 돌아서 치가 떨려 하는게 너무 잘 느껴져서 좋았어. 로렌스 수사가 티볼트가 죽은게 다행이다 이런식으로 말해서 뛰쳐 나가려 하는데 학2가 붙잡아서 못한거랑, 반지도 안 주려다 학2가 붙잡아서 주고... (이건 어떻게 해석할지 잘 모르겠는데ㅠ 대본대로 연기를 하려다가도 너무 깊게 감정이입해서 딴길로 새려는걸 학2가 붙잡아준걸까?) 두번째는ㅠㅠ 백작님이랑 결혼 하셔야해요 할 때... 진짜 중간에 울컥 감정 차올라서 말을 잇지 못하고 대사 못 잇는 것도 너무 좋았어... 줄리엣을 너무 사랑하니까 당장 줄리엣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보다도 더 멀리 내다본거지ㅠ 어쨌든 오늘 광4 돌았다...

 


택3은... 하... 진짜 분량 제일 요만큼인 머큐소가 제일 취향이었어... 롸코만큼... 2막 처음 시작할 때... 머큐소는 목소리를 깔고 이야기하는데 목소리 너무 대박이었어 진짜 너무 좋았어 목소리만 느끼고 싶어서 2초정도 눈 감고 있었다ㅠ... 머큐소... 갤에서 어떤 스터디글에 머큐소가 로미오를 짝사랑했다! 쿵짝이 맞는다며? < 이거 섹드립이다! 그러던데 ㅋㅋㅋ 그러고 보니 너무 다 맞더라.... 머큐소 너 이자식ㅠ... 하... 아니 근데 진짜 목소리 대박임... 택3 머큐소 목소리 안 들어본 사람 없으면 좋겠다... 귀 잠깐 빌려주고 싶음... 돌려줘...

 


그리고 솔1...ㅎ... 진짜 처음부터 마지막 직전까지 다 안맞았음... 아니... 줄리엣은 이렇게 절절하고 애끓고 죽을 것 같은데 왜 혼자 삐걱대지...? 왜 이렇게 겉으로 대충 연기하는 거 같지...? 심지어 난 연기 홍익이라 웬만하면 연기로 불호 뜬 적이 없어서 진짜 혼자 당황하고 있었음... 아니... 나 진짜 연기 홍익인데...? 왜...? 끝까지 로미오는 별로였어 근데!!! 근데 마지막 학1로 되돌아와서 꿈을!!!! 꿨어!!!!! 하는데 미친 진짜 아... 로미오는 연기를 못하는 컨셉이었나 < 하고 자동으로 합의(?)가 되면서 노선으로 인정이 될 지경... 그만큼 마지막 장면 너무 좋았고 여운 깊게 남았어ㅠㅠㅠ 처음에 악에 받친듯 꿈을 꿨어! 하고 나서는 몇 발자국 비틀거리면서 걸어나가잖아. 그 때 아, 학교는 그만둬도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남겠구나. 했는데 바닥에 픽 쓰러져 누울 때 얘는 죽겠구나 싶었음... 하룻밤 꿈을 견디지 못하고 거기에 빠져서ㅠ 근데 환상인지 친구들인지 대사를 들으며 다시 일어나는데ㅠㅠㅠ 뭐라고 감격스럽더라. 솔1은 학교를 벗어나서 잘 살 거 같아.  


오늘 노선에 대한 개인적 해석:
다른 학생들은 책을 읽으며 빠져들어 각자 자신과는 전혀 달랐던 그 등장인물이 됐다면, 학1은 그냥 학1로서 대본을 읽은거야. 원래가 사랑에 관심많던, 소네트를 쓰던 학생이니까. 그래서 다른 학생들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쏟아냈던만큼 카타르시스를 느껴서 연극이 끝나고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학1만 빠져나오지 못한거지. 그래서 로미오 연기도 못한거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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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제이 첫번째 (2.24)

감상문/연극 2021. 3. 9. 17:04

조은솔 이해준 구준모 송광일

 

 

그래 이게 그렇게 유명한 알앤제이라지? 하는 마음으로 보러갔다. 남학생 넷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극하는 내용이라는 건 알았는데 넷 다 교복으로 반바지를 입을 줄은 몰랐지... 조금 당황했다. 심지어 체벌한다고 갑자기 바지를 내려서; 네? 여기서요? 갑자기요? (1/2 확률로) 일면식도 없는 분의 속바지 혹은 속옷을 봐서 많이 놀랐다.

 

 아는 배우는 단 둘! 이해준은 블랙메리포핀스에서 와 진짜 잘생기고 비율 좋은 헤르만이다; 로 봤고, 구준모는 비스티 자첫이자 막공에서 아니 왜 이렇게 개연성이 없어 야; 하는 승우로 봤다... 승우 맞나? 왜 그 마담이 사촌동생이라고 속이고 스파이로 쓰려고 했는데 배신 땡기고 공사치고 결국 최후의 흑막이였던 걔 (구구절절)

 

 근데 거리가 좀 멀었는 데다 넷 다 똑같은 교복에... 나는 이 연극이 처음이었고... 응... 그러니까 구분하기가 너무너무 어렵더라... 안면인식장애를 위한 뭔간가가... 뭔가 필요함... 나는 미오 첫째페어로 자첫했을 때 셋다 흑발이라 당황한 사람ㅠㅠ 아니 진짜 왜 사람 얼굴을 구분 못하지...? 이건... 뭔가... 문제가 있는 듯함... 나의 문제겠지만서도...

 

 어쨌든 되게 당황함 극 내내... 음 그래 되게 각잡히고 규율이 엄격한 기숙사 학교군... 오 로미오와 줄리엣 책을 발견했어 저걸 연극할건가봐! 아니 근데 왜 이렇게 중간에 자꾸 자다 깨? 며칠에 걸쳐 일어난거야? (나중에 찾아보니 연출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글이라고 했다는 글을 봄) 아니 종은 왜 자꾸 쳐 아침이 온거임? (나중에 찾아보니 뭐 세번에 걸쳐 종이 쳤다고 함 학3이 말한 이후에) 뭐임 둘이 좋다는데 나머지 애들은 왜 그걸 뜯어말려 대본임? (아직도 잘 모르겠음) ??? 물음표만 가득한... 혼란스러운 자첫이었다...

 

 심지어 동대입구역에 21분~22분에 도착해서 눈썹이 빠져라 욜라 달렸기 때문에ㅠ 그리고 다시 집에 가는 길도 너무 추웠다... 어쨌든 쪼끔 무리해서 왔는데 되게 물음표만 가득한 혼란한 자첫... 심지어 로미오 별로인데다 유모도 왜 이렇게 오바해 하는 생각밖에 안들고... 객석도 너무 추웠고... 생각해보면 욜라 불호에 가까운 거 같다... 흠... 그래 그렇다... 진짜 내내 물음표가 뜨고 단 한 번도 느낌표가 뜨지 않은... 우리가 친구라면 내 손을 잡아 < 이 대사는 쫌 좋았다 give your hand 그니까 번역하자면 박수쳐 이건데 손을 잡아로 번역을 했다고 하는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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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 (2.19)

감상문/연극 2021. 3. 9. 16:26

A열 정중앙! 자리가 선택해서 갔다. 

차지연 최재웅 이봄소리 유희지 박준혁

 

 

와 차살리 미쳤다ㅠㅠㅠㅠ 압도적인 (인격 쓰레기) 천재를 보고 좌절하고 괴로워하고 비참해하고 비통해하는 차살리를 극 내내 볼 수 있다...? 완전 짜릿함ㅠ 미친 아주 그냥ㅠㅠㅠㅠ 여자 꼬실때 섹텐 장난 아님... 미친... 개미친 그냥 와ㅠ 여자인데 넘어갈 뻔; 아니 저여자 뭐임 어케 안 넘어감 말이 됨? ㅠㅠㅠㅠㅠ 

노래도 안부르고 대사도 없이 그냥 한 구석에서 표정만 짓고 있는데 와... 그냥 얼굴에 대문짝만하게 감정 써놓은 줄... 너무 좋다... 삐삐 쳐줘서 고맙... 차살리 한 번은 봐야했음... 처음에 노파가 살리에르인지도 몰랐다가 갑자기 젋은 살리에르가 됨!!! 와... 아니... 개인적으로 극 안에서 연기하는게 아니라 한 발 떨어져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입장인게 더 좋았음ㅠㅠㅠㅠ 

1막 마지막에 신 저주할 때 미친... 신은 없다 죽었다... 아니 왜 그러냐... 압도적인 재능... 그리고 신이 선택한 천재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게 너무 발림... ㅁㅈ 사람들이 다들 살리에르보고 질투하는 2인자로만 기억하는데 사실 살리에르는 궁중음악사고 완전 출세길만 걷는 잘 나가는 사람이고... 살리에르는 제자가 수백명 모차르트는 0명만 봐도ㅠㅠㅠ 그런 부분 잘 보여줘서 좋았다

아쉬운 점은 조연들... 앙상블... 뭐 하는 지 모를... 일부러 연기를 삐걱거리게 하는 걸까...? 그냥 차살리 1인극... 차살리가 이건 신이 내린 음악이고 하면서 막 감동하는데 난 그런게 하나도 없음... 음악이 좀 대단하고 웅장하게 깔려줘야 나도 같이 압도당하면서 살리에르에게 공감할텐데... 그냥 차살리만 바라봄... 아쉬움... 왕도 일부러 그런 거겠지만 너무 이상하고 과장스러워서 별로였다... 

 

모차르트는 진짜 경박하고ㅋㅋㅋㅋ 카테리니가 치마 올리는 첫 등장부터 수위 쎄서 깜짝 놀랐다... 무서워서 오줌싸게해주마 이러면서 치마 속으로 얼굴 집어넣는 모차르트; 당황; ㅋㅋㅋㅋㅋ아니 근데 장건형사님 뭐하세요ㅠ 한여진 경사가 잡아간다ㅠ 마지막에 장송곡 연주할 때 덜덜 떨면서도 끝까지 광기? 유지하는 거 좋았다. 

아 차살리 너무 좋다 더더ㅓ더더 괴로워했음 좋겠다... 비통해하는 거 최고다...

 

 

차살리가 신을 저주하고 목걸이 집어 던지고 하는 그런 장면들 너무... 좋았다... 젠더프리... 딱히 별 생각 없었는데 차지연 살리에르는 최고다... 한 번쯤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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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02.04)

감상문/연극 2021. 2. 7. 21:48

임찬민 김이후

 

데이다와 안나의 만남!!!! 솔직히 좀 기대했음
근데 이후배우 분량 실화야...? 2인극 아니고 1인극인듯ㅠ

아무래도 제인이 혼자 나와서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죽 서술형식으로 풀어가고 + 가끔 상대역 나와서 말 맞춰주다보니 좀 지루한 건 어쩔 수 없는듯ㅠ 중간부터 허리 아프고 지루하고 괴롭긴했음... 모르는 배우나 연기 못하는 배우였으면 탈주하고 싶었을지도...

원작 예전에 읽었던거라 연극 진행되면서 아 맞다; 하고 자꾸 생각남... 못된 외숙모나 붉은방 거짓말쟁이 뭐 이런거... 어린애한테 너무 잔인했음 아니ㅠ 헬렌 분량은 적었지만 임팩트 있었음ㅠ 지옥은 없어 영혼의 정착지에 그런 걸 만들 진 않으셨을거야 / 이렇게 널 사랑해 제인 뭐 이런 거...

ㅠㅠㅠ아킬에서 데이다보고 치여서 기대 쫌 했는데 분량이 너무... 짜다... 거의 1인극인거 나만 몰랐나? 키다리보다 더 심함 거기서 도련님은 노래라도 했지ㅠ 근데 찬민배우 역시 연기 잘하고 표정 잘 쓰고 키야야아 배역 소화 잘해냄 어디다 던져놔도 잘할듯! 아주 울고 웃고 난리남ㅋㅋㅋ 찬민제루샤 존버한다 잘할듯

아 그리고 둘이 그림체 되게 다름; 이후배우가 큰건지 찬민배우가 작은건지; 키차이도 일단 있고... 거의 디즈니 투디 쓰리디 느낌으로 차이났음...

이후배우 무슨 일인다역 전문가ㅋㅋㅋㅠㅠ 로체스터 할 때 욜라 설렘 케이-남주의 그런 게 있음... 뭔지 알지 다들... 드라마나 로판에 나오는... ㅋㅎ뭐야>< 하게 되는 길티 플래져 느낌으로... 키워드는 뭐 #능글 #무심 #계략 #다정 이런ㅋㅋㅋㅋ 그리고 베르타 와 (호프 베르트 생각나서 빡칠뻔ㅠ) 딱 두 번 나오는데 임펙트 장난아님 욜라 예쁨... 외숙모 다이애나 헬렌 다 합친 거 보다 예쁨... 첫 등장 때 붉은 드레스 붉은 조명에 웨딩 뭐냐 저거 숄더? 둘렀을 때 실루엣이지만 ㄹㅇ 존예... 와... 

아 조명도 잘썼음 붉은 방! 표현 잘했고... 빛으로 할 수 있는 이런거 저런거 다양하게 잘함...

결말 ㄹㅇ 당황함 어??? 어??? 그냥 무역하고 끝나??? 자기보다 나이 훨씬 많고 이혼남이고 신체 불편한 로체스터를 찐사랑으로 극복해야하는데??? ㅋㅋㅋㅋㅋ이렇게 쓰니 원작 문제 있는듯; 

자리는 E열 거의 벽붙이었는데 무도회 초상화 이때 조금 가리는 거 말고는 다 보이긴 함... 추천은 아니지만 잡았을 때 ㄱㅊ은 자리긴 한듯

극장...ㅎ... ㄹㅇ 작음... 정말 작은 깜짝 놀람... 로비가 아니라 어수선한 작은 회사 사무실에 잘못 들어간 느낌... 화장실도 무조건 다른 데서 다녀와야할듯 줄보고 깜짝 놀람... 그리고 못생 티켓이라 너무 충격 받음... 

어... 자첫은 츄라이츄라이... 근데 자둘할까? 사실 잘 모르겠음... 어... 차라리 뮤지컬이었으면 넘버가 남았을까...? 텔미 희작... 사실 미오아킬의 희작 + 아킬의 불가 + 아킬의 이후 + 블메포의 찬민보러 갔는데... 뭔가 임펙트는 없는 듯... 아 이후배우 대사 버벅이는데 귀여워보이는 거 보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군 깨닫긴 했다... 아니 근데 씁... 뭘까... 뭐라도 주지 디자인된 티켓이라도... 아니... 흠... 흠....!!! 애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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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스피치 (01.23)

감상문/연극 2021. 2. 7. 16:48

킹스 스피치, 서현철 / 박정복 / 양서빈 / 이선주 / 정원조 / 최명경

 

원래 딱히 볼 생각 없었는데 B열 정중앙 자리가 생겨서 홀라당... 넘어가 버렸다. 

원작 맞나 어쨌든 콜린 퍼스 나오는 영화를 옛날에 봤었는데, 딱히 별 감흥은 없었다. 그냥 적당히 볼만 했다~ 정도.그러니 당연히 그걸 연극으로 만든 작품은 볼 생각 없었는데... 결론적으로 보길 잘했다!

 

원래 연극 뮤지컬보면서 거의 절대 안 우는 편인데 요새 감성이 말랑해져서 그런가 마음이 울적해서 그런가 요새는 많이 울고 울컥한다. 마스크 사이로 눈물만 뚝뚝 흘리기...킹스는 첫장면부터 울컥했다. 그 버티가 느끼는 부담스러움과 책임감이 너무... 나까지 괴롭게 만들었다 으악 숨막히더라. 따지자면 나는 발표는 잘하는 편이지만^-^ ㅋㅋㅋ 그래도 저런 중압감과... 잘 해내야만 하는데 나는 못하겠고 결과도 그지같고 나는 당신을 믿어요 할 수 있어요*^^* 하는 사람 실망시키는 것도 싫고... 후...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해서 그런가ㅠㅠ 버티ㅠㅠ 

 

아 소극장(?) 치고 여주가... 옷을 많이 갈아입는다! 너무 놀람! 의상이 계속 바뀌어! 깜짝 놀랐다 진짜ㅋㅋㅋ 그래서 양서빈 나올 때 마다 우왕 하면서 시선 따라간듯... 인자하고 다정한 연기 너무 잘하시더라.

 

버티가 말 더듬는 연기도 진짜 잘했다.물론 실제로 내가 말을 더듬는 사람을 본 적 없으니까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리 없지만 어쨌든 아무것도 모르는 시선으로 보면 되게 자연스러워 보였다.그래서 알앤제이도 한 번쯤 보고 싶긴 한데 내 자리가 없는게 문제지...

 

형 얄밉더라... 아니... 야 히틀러잖아 히틀러 (답답)

 

쪼끔 아쉬웠던건ㅠ 킹 / 쿼터 < 등등 이런 발음을 못해서 샌드위치도 말할 수 있는 거로만 시키고, 자신도 말하지 못하고, 세상의 쿼터를 다스리면서도 그걸 말하지 못하고... 어쨌든 그런 순간인데, 한국어로 번역하니까 다 다르게 시작해서ㅋㅋㅋ 차라리 아예 의역을 해도 될 거 같았는데 조금 아쉬웠다.

 

 

신부님도 알고보니 종교 부흥의 목적이 있어서 더 신선했던 거 같다. 그래 그냥 착한 사람이 어딨어... 그런건 없다ㅠ

 

조지가 왕위에 미련 없는 것도 좋았다.그런 동생을 못 믿는 형이랑, 형이 정도를 걷기만을 바라는 동생... 짜릿했다.

 

제기랄!!! 제기랄!!!! 썅!!!! 썅!!!!!! 시발!!!!!!!!ㅋㅋㅋㅋㅋ너무 우렁차게 욕해서ㅋㅋㅋㅋ 웃겼다...

 

다음부터 후기 진짜 미리미리 써야지... 다음에 시간날 때 더 보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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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감상문/연극 2020. 12. 21. 18:54

12.18. 극단 아리랑.

 

일단 왜... 제목이 '아무 말'이 아니라 '아무말' 이지? ㅠㅠㅠ 왜 일부러 띄어쓰기를 틀린거지? 너무... 고통스럽다...

한글에서 리뷰쓰는데 빨간 줄도 빨간 줄이지만 너무 띄우고 싶었다ㅠㅠ

물론 내가 맞춤법 완전 백 점 띄어쓰기 완전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는 걸 일부러 틀리자니... 힘들더라... 

 

의도가 있다구 함! 일부러 한 단어로 표현하기 위해 '아무말'이라고 붙인 거라고! (댓글로 알려주신 아무말님 감사합니다!) 아무리 한국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다지만 띄어쓰기 하나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내고 비틀고 이러는 거 보면 참 신기하고 재밌다. 붙이냐 띄우냐에 따라 나름대로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나같이 멍청하게 "아 띄어쓰기 틀린 거 아니냐ㅋㅋㅋㅋ" 하는 관객을 위해 리플렛에라도 적혀있으면 좋겠다ㅠㅠㅠ 아니면 끝나는 안내방송이나 커튼콜시간에 알려줬으면ㅠㅠ 괜히 오해하고... 그걸 또 인터넷에 적고... 죄송합니다 제목 지으신 분... (-.-) (꾸벅) 

 

극 내용이 좀 당황스럽게 툭 툭 전개된다. ?? 아니 뭐지? 문학시간에 배운 부조리극인가? 하다가 그래도 감금을 하고 나서부터는 서사라는 게 존재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난 진짜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무조건 서사가 있어야한다...

 

그것도 혼자 본 게 아니라 일행을 데려가서ㅠㅠ 처음에 진짜 많이 당황했다 아 큰일났다 어떡하지 그래도 뭔가 있어야하는데 내용이라도 있어야하는데; 다들 연기는 되게 잘하더라.

 

바로 앞 열에 앉은 한 명이... 극 내내 두꺼운 패딩을 입었다 벗었다... 두칸씩 띄어앉기에다 사람도 거의 없다고 아예 옆 의자를 붙잡고 반쯤 누웠다... 진짜 너무 힘들었다 80분을 가만히 못 앉아있을거면 대체 왜 연극을 보러 오는 건지ㅠㅠㅠㅠ 바로 앞이라 안 볼 수도 없고 보는 내내 고통 받았다... 사람이 근데 진짜 많이 없었다 거의 열 명 남짓ㅠㅠ 코로나 정말... 그래도 코로나인거 알고 한 일이주 정도 반짝 여는 연극이라 다행이었다. 물론 나도 초대표로 갔지만... 

 

노란색 츄리닝이 갖고 싶고... 알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들어보고 싶다... 곰 인형은 이미 충분히 많으니 패스ㅋㅋㅋ이것저것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연극이다. 또 볼거냐? 하면 아니지만... 그래도 배우들 연기력은 진짜 좋았다. 완전 열연.  특히 계속 누워계시던 시체... 인기역을 하신 분은 와 정말 대단하다 꿈틀도 안하더라... 진짜 시체 같았다... 근데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시체인가 환자인가 (나 혼자) 긴가민가 했다ㅋㅋㅋ

 

그리고 과장 너무... 아니 나였으면 바로 굽신거렸을듯ㅠ 딱 봐도 미친 사람인데 어떻게 바락바락 대들지ㅠㅠ 후라이팬으로 몇 번이나 기절한데다 옆에 시체가 있는데...? 그렇게 화낼 수가 있다고...? 나였으면 바로 아ㅇㅇ 님 말 다 맞죠ㅠ 님 남편이랑 화해했어요!! 저 가도 된데요!! 진짜!! 하면서 비위 맞출 거 같은데...ㅠㅠ 그리고 과장 아내도 집안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는게 참... 처음에 다짜고짜 이혼해! 하면서 바람이나 피우는 역인줄 알았는데... 다들 각자 사정이 있더라... 리뷰는 리뷰고 후기는 후기다ㅋㅋㅋ 리뷰는 쪼끔... 그래도 분석적으로 학술적(?)으로... 나름... 최선을 다해 써보고... 후기는 그냥 솔직하게라기보다는 아무 말 하는 중ㅋㅋㅋㅋ

 

쪼끔 어려운 연극이다 그냥 가볍게 보고 올 극은 아니구...아니 근데 하늘로 갔다는게 진짜ㅠ 그건 줄은 몰랐다구요ㅠ 흐흑... 너무 슬프잖아...그래도 인기랑 수정은 사랑을 했었다...묘하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도 생각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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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

감상문/연극 2020. 12. 21. 18:44

12.5, 낮공, 연극 비프 첫공, 이준혁 김지휘 김주연 김아석 병헌



미오 낮공 시작 전 뱃지만 사러 갔다가 30분 줄만서고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서ㅠ 같은 건물 3층에서 하는 비프 자첫 (알고보니 첫공) 59분에 현매함. qr로 문진표 하고 티켓 뒤에 이름+뒷자리 써야했는데 이것때문에 거의 3,4분까지 사람들 계속 입장한듯. 뒤에서 외국어(?)로 떠드는 거 거슬렸음.

 

김지휘 배우는 팬레터 휘윤으로 만났을 때는 별로였는데ㅠ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근데 여기서는 웃는거 너무 선샤인하고... 해맑고 귀엽고 그렇더라ㅋㅋㅋ 한 번 불호라고 낙인찍으면 안된다... 다른 극에서는 최애캐일 수도 있다...

 

배경은 국제고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처음에 동우가 영준이한테 알콩달콩 연애나 하자더니? < 하는 거 너무 빠르고 물흐르듯 넘겨서 잘못 들었나? 했는데 맞았음. (정동우 역할 한 배우 딕션이 약간... 열심히 집중해서 들어야함. 주고받을때는 괜찮은데ㅠ 혼자 다다다 이야기할때는 리슨 케어플리...) 밑에 아킬도 그렇고 요새 이거 퀴어극이에요!!!!!하는 가타부타 설명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나와서 좋더라.

전반적으로 시골 국제고에서 연극을 올리려는 내용인데, 그 연극이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 범인인 조승희가 쓴 대본이라고 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맞지 않을까.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 주의. 나는 딱히 도덕주의나 뭐 그런건 아닌데 굳이 이런 내용(=실제 피해자나 사망한 사람이 있는 사건)을 올려야하나 싶더라.

그리고 그 극 중 연극이 >>영어<< 연극임. 영어 못하면 소외됨. 갑자기 연극 대사 뱉는데 그거 못 알아들이면 이 연극 자체와 조금 동떨어짐. 나도 잘 못하는 편이라 대충만 이해했는데, 대충 새아빠(=리차드) / 엄마 / 아들이 나옴. 아들이 새아빠를 모함(?)하고 엄마는 무조건 아들을 믿어주고 이해해주고 편들어줌. 그리고 나중에 이 계산기가 당신 2년 연봉이지 그러면서 모욕하는데... 그것도 다 영어임... (연봉맞나 대충 그런 뉘앙스)

세희 엄청 뭔가 있는 거 같은 역인데 뭔지 안나옴. 아니 그래서 믿어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부모도 자기 편이 아니고, 전남친 엄마한테 꼬리나 치는 년이라고 모욕듣고... ㅇㅋㅇㅋ 알겠어. 근데 그것만으로 총기를 난사할 거 같지는 않은데 대체 왜...? 뭐가 더 있는거지...? 진짜 지수랑 사귈때 맞았던 거임...? 아니면 그냥 상기된 내용이 전부인데 내 공감능력이 부족한 걸수도... 처음에 얼굴 붉히는 거 보고 정동우 선생님을 좋아하는 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닌 거 같고...

동우쌤도 뭐 리차드 맡으면 안되는 엄청난 이유가 있는 줄 알았는데 딱히 없음...

동우-영준은 알고보니 모두가 아는 커플이었다... 둘만 안들킨줄 알어...

그리고 유진은 찐으로 현실에 한 명씩 있을 법한 캐릭터라 짜증나더라ㅋㅋㅋㅋ 나도 바로 누군가 떠올랐음... 아마 다들 저런 사람 주변에 한 명씩 있을듯...

서사가 아니 그래서 어쩌라고 싶던 극...
사실 세희는 선생님들이랑 전남친한테 비밀을 털어놓는 척 하면서 너네가 잣되길 바랬던거야! 세희는 사감쌤도 죽였지! 하는... 건가... 모르겠다... 내가 멍청한듯... 줄거리 이해한 분은 댓글 바랍니다...

그래도 세희 연기는 좋았다.


시놉시스 꼼꼼하게 다 읽고 왔는데 뭔가 미묘하게... 스포 전부 피하느라 그런건지 읽어도 내용 감이 잘 안잡힘... 내용이랑 약간 따로 노는 느낌...

 

+첫공이라 그런가 다들 묘하게 대사를 많이 버벅였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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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피스

감상문/연극 2020. 8. 24. 20:15

연극 마우스피스, 20.8.18, 김신록 장률, 1층 A열 살짝 왼블이었지만 그래도 거진 중블.

 

마우스피스. 최근 본 연극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뭐, 봤다고 해야 몇 개 되지도 않지만 말이다. 킬미나우나 엘리펀트 송보다 훨씬 좋았다. 내 취향에 더 잘 맞았다는 게 맞겠다. 

 

중년여성, 예술, 작가, 글, 그림, 가난, 불안정 따위의 말로 정의될만한 연극이다. (연극열전 두번째라고 적혀있었는데도 왠지 난 뮤지컬인줄 알았다. 5분, 10분이 넘어가도록 노래를 안 불러서 그제야 아, 연극이구나 싶었고. 원래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의 줄거리나 시놉시스를 잘 읽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극은 메타 형식이다. 극 밖의 '작가'가 나서서 극의 시작은 어때야하고, 무슨 규칙이 있고 -처음, 시작은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좋다. 중간인 것처럼, 따위의 말을 하는 거다.- 하고 이야기를 하다, 극 안으로 들어가 극 안에서의 등장인물이 되어 보여주는 거다. 

 

벽에 조명으로 글자를 띄우기도 했다. 보통 시간과 장소, 인물을 나타냈고 간혹가다 그것은 리비가 쓰고있는 글이나 시한의 대사, 데클란과 리비가 주고받은 문자가 되기도 했다. 다른 극에서 벽에 조명으로 글자를 쓰지 않는 건 아니지만, 보통 그런건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는 데 그치니까. 새로운 시도였다. (혹은, 이미 흔하게 쓰이는 데 나만 처음보는 걸 수도 있고.)

 

2인극은 이번이 두 번째다. 키다리 아저씨는 뮤지컬이었고, 아, 렁스도 있었지. 세번째다. 물론 사람이 많이 나오는, 대극장의, 그러니까 극중인물마다 배역이 있는 것도 자본의 맛이라 좋지만, 이런 소극장 2인극만의 매력도 있다. 필요한 소품을 등장인물들이 자연스레 가지고 나오고, 그들의 입을 빌어 다른 사람의 대사를 듣고-여기서는 리비와 데클란의 부모라거나, 시한이라거나, 데클란에게 표를 판 어셔 등의 사람들.- 온전히 두 사람만이 만들어내고 풀어내는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연극은 서술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는 막 뛰어요, 그녀는 세면대에서 정신없이 물을 마셨다, 나는 절벽에서 떨어진다, 따위의 말을 등장인물이 작접한다. 신기한 것은 그런 서술들이 몰입도를 해치지 않는다. 정말 집중해서 봤다. 보다가 이건 후기에 이렇게 쓰면 좋겠다던가 딴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이건 초반에는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던 거 같다.

 

(내가 공연 관람할 때 처음으로 옆 사람의 숨소리가 거슬렸다. 마스크를 껴서 그런걸까. 내가 소위 말하는 시체관극을 강요하는 사람이었나 싶을만큼 신경이 쓰였다. 비염인가? 코고는 소리? nn번 관람하면서 이렇게 옆 사람의 숨결을 매순간 느낀 적은 처음이라 불쾌하면서도 당황스러웠다.)

 

데클란이 말을 씹듯이? 웅얼거리듯? 대사를 쳐서 처음에는 조금 답답했는데 (그렇다고 대사가 안 들리진 않았다. 들리긴 했다.) 갈수록 나아진건지 적응한건지 뒤에는 괜찮더라.

 

차세대의 떠오르는 샛별, 이십년간 아무것도 쓰지못한, 극작가였던, 마흔 여섯의 라비. 김신록 배우님은 너무 좋고 열연해주셨지만 극중 나이에 비해 좀 많이 젊지 않았나 싶다. 해봐야 삼십대신 것 같던데. 정말 중년 여성이 필요하다. (혹시몰라 네이버에 쳐봤는데 생년월일이나 나이가 안 나온다.)

 

그 메릴스트립도 시간이 지나자 자신에게 돌아오는 배역이 한정됐다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남자 탑 배우들은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데, 여자는 끊임없이 바뀌며 늘 어리다. 물론 난 그런 분야의 정확한 생태계도 모르고, 실력이 없다거나 본인이 그만둔 거 아니냐,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잘만 연기한다, 하고 증거나 자료를 들이밀며 따지면 할 말은 없다. 그냥, 가끔 티비를 보거나 옛날와 요즘의 한국 영화를 가끔 보는 입장에서 그렇게 느꼈다는 거다. 요새 사소한 것도 남녀간의 분쟁으로 이어가려는 시도, 혹은 사람들이 많아서 말 한 마디도 괜히 조심하게되고 사족을 덧붙이고 만다.

 

나는 그냥 중년 여성과 어린 남성간의 이야기가 보고싶다. 꼭 로맨스가 아니어도 좋다. (사실 이 작품에서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03년 생이면 열일곱이잖아! 결과적으로 실패한 그날의 시도가 둘 사이의 관계를 바꾸어놨지만, 어쨌든.) 뭐 내가 대단히 페미니즘적인 시각에서 하는 말은 아니다. (몇 년 전에 페미니즘에 대해 책으로 공부를 한 번 해보려다 너무 어려워서 실패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이 책을 읽지 않고 페미니즘을 논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난 페미니즘을 논하지 못하게 됐다. 구조주의, 소쉬르, 랑그... 책읽다 중간에 나오는 이론이나 담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그것에 관한 책을 읽고 정리하고 그러다 포기했다. 아직 나에겐 너무 어렵더라.) 그냥 내가 그런 이야기가 보고싶다. 수요 여기 하나 있다!

 

그래서 '정직한 후보'나 '리빙(영국 드라마, 헬렌 맥크로니와 칼럼터너)'이 좋았다. 세상 풍파 겪을대로 겪어 낡고 지친 위태로운 중년 여성과 어리고 열정이 가득한 젊은 청년, 그들이 엮이는 게 보고싶다. 그 반대는 충분히 봤기도 했고. 어리고 저돌적이고 들이대는 청년이 보고싶은게, 지치고 우울하고 권태로운 중년여성이 보고싶은게 죄는 아니지 않나. 왜 내가 이런 거 하나 보고싶다고 말하는데도 스스로 변명하고 앉아있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자기검열 그만해야지.

 

아 이 연극의 결말도! 리비와 데클란이 각자 하는 말이 달랐다. 리비는 데클란이 칼로 그의 목을 찔러 죽었다고 말하고, 데클란은 자신이 밖으로 달려 나간다고 말한다. 무엇이 진짜인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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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스

감상문/연극 2020. 8. 24. 19:17

렁스, 20.6.2,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2관, 1층 B열 왼블, 김동완 곽선영.

 

이름 없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홍보 포스터나 팜플렛만 본다면 영락없는 자연, 환경, 철학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상 까놓고 보니 사랑 이야기다.

 

만나서 연애하다, 아이를 갖고, 유산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났다가, 헤어졌나 싶다가, 다시 만나서 오래오래 살다, 죽는 내용. 

너무 현실적이라 내가 김동완이랑 사귀다 헤어진 기분이 들더라. 

 

김동완이 소극장에서 연극을 한다길래 다소 무리해서 보고 온 것이 맞긴하다. 

진짜진짜 좋아했는데... 그래도 지금도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어디서나, 누구와 함께 있든.

그래도 결혼 소식 뜨면 멘탈이 털리긴 할 것 같다. 전진도 곧 결혼하는데. 

 

환경은 이용당했다. 겉치레다.

우린 좋은 사람들일까? 이런 질문들이 우릴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줄거야, 라니. 

 

연극을 본 직후에 보낸 카톡들을 인용해보겠다.

-돈내고 100분동안 실연당했어. 나 김동완 사랑하고 있었나봐.

-다 보고 나니 멍하고 여운남고 힘들고 그냥 집에 가고 싶더라.

-그 사람의 밑바닥까지 다 보며 실연당한 기분. 지치고 힘들어.

-되게... 사람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멍하다...

-김동완이랑 연애하고 사귀고 임신하고 유산하고 헤어지고 다시 몇 번 만나다 잤는데 김동완은 그새 약혼한 상태고 근데 나는 다시 임신을 했고 결국 김동완이 약혼녀한테 얻어맞고 헤어지고 나한테 와서 애 키우고 살다 결혼하고 그렇게 늙어가다 김동완이 먼저 수술하다가 죽인 그런... 기분이야.

-김동완 키도 작지만 욜라 얄쌍하더라 나보다 다리 더 얇은 듯ㅠ 다이어트 의욕 받구 옴ㅋㅋㅋㅠㅠ

 

 

그랬던 연극이다. 

 

소극장이라 다른 소품 아무 것도 없이, 둘이 소리 지르면서 춤을 추면 클럽이 되고 드러누우면 안방이 된다.

그런 연출도 좋더라.

신발 하나씩 늘어나는 것도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은데 굳이 찾아보긴 힘들다.

 

감정소모가 왠지 모르겠지만 심했던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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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감상문/연극 2020. 4. 24. 23:17

ART / 강필석, 박건형, 박정복 / 백암아트센터 / 20.04.24 / B열 중블

 

 나는 오늘 아트를 봤다. 이유는 터무니 없다. 강필석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너를 위한 글자'에서 반해서 '키다리 아저씨'를 봤고, 노래도 노랜데 목소리도 끝내주게 좋더라. 

그래서 이번엔 연극 'ART'를 봤다.

스포를 싫어하기도 하고, 배우를 중심으로 보는 거라 내용이 뭐든 상관없기도 하고.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시작하기 5분전에 '그 판때기를 3억 주고 샀다고?' 하는 문구를 봤다. 

사전지식은 전무. 과연 어떤 내용인가.

나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지키긴 했지만 뭐…. 누가 뭐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대학로 연극을 제외하자면) 이제까지 본 연극은 세 개다. 

킬미나우, 엘리펀트 송, ART. 

연극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꼬박꼬박 돈내고 보는 것도 미스테리지만.

당장 이 대사가 재밌다는 건 알겠는데, 왜 여기서 웃어야 하지? 하는... (웃긴한다. 이해 안되도 리액션은 꼬박꼬박 하고 온다.)

잘 설명이 안되네. 그러니까, 보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래서 이 연극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가?' 하고... 장면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러니까, 추리소설에서 범인을 맞추는 것처럼 보게 된다고 해야하나. 아닌 것 같은데. 쓰읍. 나중에 연극 보게 되면 다시 말해보겠다. 

킬미나우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해서 처음부터 장애, 인권, 사랑 이쪽에 초점 맞춰 봤고...

엘송은 아 뭔데 왜 쟤가 천잰데 아 뭔 소리를 하는거야 엥 하다가 어...? 앤소니가 사랑한데ㅠ 슬프긴한데 거참 어 난 이것보다는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트는 친구 우정 사상... 어... 그림.... 어.... 어어? 아 미친 그래 둘이 그런 관계였구나ㅠ 으응 하는 그런... 

 (내가 책을 조금 읽어서 그런 걸수도 있는데, 외국 소설은 왠지 약간 친구들끼리 사상? 다툼이 많더라. 도리안그레이의 초상이나 약간 그런 느낌?)

 

 가로 150, 세로 120의 흰색 그림을 3억 주고 사온 세르주. 

그런 세르주가 마음에 안들어 울분이 터지는, 저런 그림을 3억 주고 샀다는 것을 용서할 수 없는 마크.

둘이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중재를 하는, 자기 주관이 없는 이반. 

기본적으로 이 셋이 환장하는 이야기다.

세르주는 왜 마크가 자길 무시하는지, 은근한 멸시와 비웃음을 참을 수 없다.

마크는 세르주가 왜 갑자기 모던, 동시대인들, 해체주의에 미쳤는지 이해할 수 없고.

이반은 둘 사이에서 새우등 터진다. 결혼 문제도 만만찮게 머리아프고.

중간중간 조명과 함께 방백의 시간이 잦은데 그게 또 웃음 포인트다. 서로를 향해 하하, 내가 너한테 화났다고? 아냐? 하다가 조명이 바뀌며 그래!!!!! 화났다!!!!! 니가 어 그런 식으로 구니까 짜증이 나는거 아니야!!!!! 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삿대질하고. 

 

 보는 내내 나는 아 뭔데 그래서 세르주가 사기를 당한거야? 앙뚜아르(? 화가이름. 잘 기억이 안난다.) 그림이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게 맞는데 마크가 뭘 모르는거야? < 하는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저거 나중에 삼억 오천에 팔린다며 그건 맞나, 하는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부분이 궁금했고. 

 또 서로 왜? 왜 저렇게?! 아니 대체 왜.... 하고 답답해 하고 있었는데 거의 후반부에 나왔던 마크와 세르주의 말싸움에서 아 미친 그랬구나 아 (험한말) 그래서 둘이 그런 거였어 이해 120% 가능하고 거의 마음으로 울었다... 

마크를 특별하게 봄으로써, 그를 특별하게 만들어줬던 세르주... 근데 이제 다른 취미가 생기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더이상 마크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크는 그 사실이 속상해서, 삼억짜리 그림이 화가 났던거다. 그림은 일종의 도화선에 불과했다. 언제건 터졌어야하는 일. 혹시 세르주 아내랑 이혼한거 이거랑 관련있나요ㅠ 

아 이름이 생각 안나네... 어쨌든 마크 아내... 내 아내가 네 자릴 뺏진 않았잖아! 하니까 세르주가 어이없어 하면서 그럼 그림은 네 자릴 빼앗았어? 하니까 바로 그래! 나온다. 데미안처럼 학창시절의 우상같은 존재였구나... 어떤 느낌인지 너무 잘 알겠더라. (아 근데 박건형님 너무 방탄소년단 리더 닮았다... 보면서 누구지 누구지 했는데 동생 방 포스터에서 보던 사람이더라;)

 25년이라 우정이라 했으니 아마 학창시절부터 붙어다녔을 것이고ㅠ 마크가 하는 모든 일을 특별하고 대단하게 -세르주는 의도하지도 일부러 한 것도 아니겠지만 실제로 그랬을 것이고, 마크는 그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우쭐했고, 기분 좋고, 자신이 대단해보이고, 그랬겠지...- 봐준 유일한 사람인 세르주를 빼앗겼다. 모더니즘이니, 하는 사상에. 아 미쳤다 이거에요... 청게물 한편 뚝딱ㅠ... 

 팬레터 김해진쌤이었던 김재범이 마크로 나온데서, 김재범 강필석 페어로 한 번 더 볼까 싶기도 하고. 

 

 그립톡 갖고 싶기도 했고, 분홍색에 흰색 글씨로 IT'S NOT white! 적혀있는 게 지금 폰케이스랑 잘 어울리기도 해서 하나 샀다. 그냥 한 손으로 툭툭 볼 때는 편한데 타이핑 할 때는 조금 불편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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