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크 (01.12)

감상문/뮤지컬 2021. 1. 24. 22:27

스모크 후기

1월 2일, 장지후 강찬 허혜진

 

마 그래도 내가 국문학도인데! 백석 시인을 모티프로 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이상 시인을 모티브로 한 스모크 정도는 봐줘야 안 하겠나! 하는…. 그런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표를 구했다.

 

나나흰 때 가사 안 찾아가면 하나도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스모크도 혹시 그럴까 싶어서 가사를 다 찾아보고 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봐서 스포란 스포는 죄다 밟고 갔는데 그래도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 초랑 해랑 같은 사람인 거 알고 봤더니 둘이 대화할 때마다 어휴 같은 사람인데 뭐하는 거람, 하는 그런 게 있었다ㅋㅋㅋ 근데 알고보니 홍도 동일인물이더라 소름... 사람이 셋인데... 하나야...

 

원래 연극이나 뮤지컬보면서 거의 안 우는 편인데, 이건 좀 울컥하더라. ㅋㅋㅋ근데 아니 어떤 부분에서는 완전 멍때리는 수준으로 후기에 뭐 적을지 생각하고 할 일 뭐 있는지 생각하고 그러는데 갑자기 어떤 부분에서는 완전 울컥. 그러다 심지어는 눈물까지 두어방울 또르르. 이상하게 홍이 되게 감정을 건드리더라. 내 취향이다, 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좋았음ㅠ 끝에 한 번 쓰릴하게... 고음 올라가는 부분에서 다 갈라져서 짧게 이상하게 마무리? 한 거 빼면 전부 좋았다. 자첫이라 그런가 원래 그렇게 끝내는 부분인가?

 

울컥한 부분

1. 홍이 살아~ 어쩌고 하면서 노래 불렀던 부분2. 초와 해가 죽으려다 홍이 안아줬던 부분

3. 마지막에 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그저 예술가 그저 천재 날자 날자

 

ㅋㅋㅋ분명 볼 때는 울컥했는데 어떤 넘버의 어떤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한 번 더 보면 알 거 같긴한데 자둘까진 안할 듯...

 

벅차올랐던 부분:

 

싸움하는 사람이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고

싸움하는 사람이 싸움하지 아니한 사람도 되니

싸움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고싶거든

싸움하지 않던 사람이 구경하든지

 

초랑 홍이랑 둘이 마주보면서 거의 싸우듯 저 부분 합 맞춰서 부르는데 짜릿했다 너무 좋았음. 어휘력 무슨 일이지? 어쨌든 진짜 너무 좋았다.

 

거울 속으로 몰래 들어가

나는 너를 해방하려 하지만

침울한 거울 속의 난 마침 들어와

나는 들어가지 못하고 너를 바라보네

 

그리고 책상 왜 1/2처럼 보이는 작은 거 두 개 붙여놨지? 했는데 거울씬 표현하려고 했던 거였다. 조명 미친…. 조명으로 거울 표현하고 엎치락 뒤치락 했던 부분도 너무 좋았다ㅠㅠ

 

결국 그래서 뱃지 샀다...ㅎ... 이건 불가항력이었음...

 

조명 너무 예뻤다. 시데레우스도 여기서 했던 거 같은데 내가 본사여야했는데 중계밖에 못봄ㅠㅠ 나나흰은 시를 그대로 노래로 불렀는데, 이건 각색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어느 부분이 어떤 작품에서 나왔는지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대로 읽어보게. MR인줄 알았는데 피아노였다. 너무 좋았지만 억울했다. MR인줄 알고 들었던 내 시간 돌리도ㅠ

 

초 목소리 너무 섹시하더라. 약간 쉰? 것 같은데, 그것도 좋았다. 낮은 목소리로 윽박지르면서 으르렁거리는데 좋았음. 홍도 노래 잘하고, 아니 왜 이렇게 설득력 있는지 모를 일이다 진짜ㅋㅋㅋ 내 취향의 목소리도 딱히 아닌데... 그냥 연기나 노래가 막 으악 좋아... 다음에 이 배우가 다른 공연하면 관심 생길 듯 보러갈 듯ㅋㅋㅋ 해는... 일단 초랑 키 차이가 너무 나서; 무슨 어린 애처럼... 약간... 훨씬 어린 동생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좀 포로 줄 풀어주면서 어리버리 까는거나 춤추는 거나 다 귀여웠는데, 제일 마지막에 김해경으로 감옥에 있는 부분에서는 살짝... 뭔가 어색했다... 그냥...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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