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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 (20.3.17)
마리 퀴리 / 20.03.17 / 충무아트센터 / 4열 중블 /
김소향 이봄소리 / 양승리 김지휘 / 김아영 장민수 주다은 조은
자첫이자 자막...
팬레터 ost랑 dvd 사러 갔다가 (3월 17일ㅠㅠㅠㅠㅠ) 중블 양도표 나왔길래 flex 해버렸다.
후기나 반응들이 너무 괜찮길래 조금 기대를 해버린 것이 잘못이었을까...
우선 김소향퀴리나 이봄소리안느 노래는 좋았다.
극이 불호일 뿐... 불호 후기라 마음이 아프다... 불호인 연뮤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돈이 너무 아까워서...
우선 퀴리의 감정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난 꼭 원소를 찾아내서 이름을 남길거야! > 라듐! > 되게 좋은 건 줄 알았더니 위험하잖아ㅠ 어카지... > 그래 일단 밀어붙이자!
밀어붙이자는 것도 사실 약간 처음에는 어? 했는데 (누가봐도 피에르 말이 맞았다 일단 위험하니까 중지해야지...) 거기서 나중에 다음에 다시 난 그런 말들이 제일 싫어! 내겐 다음이 없다고! 해서 절박함을 보여줘서 오 하고 납득했다. 아니 라듐이 위험한데 자기가 '미스 폴리'인게 왜 나오지; 하다가 아 그래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하는구나 멈출 수가 없는거구나 해서 아예 미친 면모를 보여줄 줄 알았다.
완전 매드 사이언티스트잖아 도키도키하고 있는데
안느가 나오고 갑자기 '나를 죽여... 나를 죽이고 부검해...' 가 됐다는게 이해가 안됐다ㅠㅠ
아니 그러면 병원에서 안느 만났을 때는 그냥저냥 뭐 붙잡지도 않고 보내더니만 갑자기 목숨을요? 이렇게요?
대사도 거진 뭐 안느가 날 존경하는 이유는 내가 라듐을 발견해서야ㅠ 그니까 난 계속 위대한 과학자여야해ㅠ 하다가 안느가 아니 마리 내가 당신을 존경하는 이유는 당신이 마리여서야! 한 마디에 바로 납득이요...?
저 탑 위에서 둘이 막 펑펑 울면서 니가 내 별이니 폴란드의 별이니 어쩌고 하고 있는데 나는... 왜 배제되었는가...
안느랑 마리랑 언제? 뭐지? 병원에서 그럼 어 왜 그렇게 그러면 안됐지...
그리고 마리가 죽어봤자 안느가 부검 할 수 있겠냐 싶고...
안느가 죽겠다고 저 위에서 자살 직전인데 거기에 대고 어떻게 대화를 하는건가...
그냥 극이라고 넘어가기가 너무 많이 뭐했다 으앙ㅠㅠ
그리고 우리 불쌍한 피에르...
아니 물론 '마리 퀴리'에서 피에르 서사 챙겨 달라는건 아니다 당연히 그건 프랑스 과학계에서 하겠지!
근데 적어도 어... 루벤에서 넘버 한 개 정도는 줄 수 있는거 아닌가... (양승리는 팬레터 이후 애배다ㅠ 넘버 많아서 좋았다!!)
난 독신주의자야! > 피에르~ 여보~ 하고 바로 넘어가는 게 너무 하지 않아...?
피에르가 한거라곤... 안느가 폴란드 여성의 어려움을 호소할 때 케이크 잘라온 것 밖에 없는걸...
아 물론 내가 안하면 누가하냐면서 마리가 거진 울 때 아무말 없이 붕대에 라듐 발라서 무릎에 묶은 씬은 너무 좋았다ㅠㅠ
그 뒤로 다리 저는 것도 너무 디테일이었고... 희생 < 이런 거 너무 좋아...
연뮤에서 여자는 성녀 아니면 창녀, 이분법적인 역할 밖에 못 맡는 거 알고 있다. 극이나 이야기가 옛날에 쓰였던 건 남녀차별이 디폴트 값이었으니 당연히 주연 전부 남자고 여자는 주변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겠지. 근데 그런 성녀/창녀 애들도 넘버가 하나씩은 있었다...?
피에르는 그냥... 마리 옆에서 있다가... 귀신이 돼서 하하 마리 괜찮아 내가 라듐으로 생체실험해서 무릎이 아작나지 않았어도 난 마차에 치여 죽었을거야~ 한다.
아니 서사를 안 줄거면 아예!! 주지를 말던가!! 배제해버리던가!! 왜 피에르가 죽고나서 마리가 무너지는데!!
마리가 무너지는 개연성이 제로다 그냥... 피에르 있을 때는 본척만척 하더니 왜 죽고나서 갑자기 슬퍼해 뭔데... 그런 느낌...
(뮤지컬을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 김지휘 배우를 딱히 골라서 본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세 번이나 만났다. 빨래, 팬레터, 마리퀴리... 우리 순진했던 몽골 소년이 어? 일제강점기에 시 쓰다가... 마리 퀴리랑 결혼도 하고ㅠ 팬레터에서만 좀 불호였다. 캐해가 나랑 안맞았어...)
그리고 김아영이렌퀴리... 아 왜 이렇게 난 일부러 딱딱하고 싸늘하게 말하다가 감정 드러내는 역이 별로지... (엘리펀트 송에서 간호사도 그랬다.)
이게. 딸에게 남기는. 유언이에요? 하. 난. 이해할 수 없어요. 아니. 이해할. 생각이. 없어요. 날. 설득 시켜봐요. 엄마.
이 와중에 왜 갑자기 엄마... 극 중에 갑자기 엄마. 아빠. 하는 거 이해가 안갔다 차라리 극 분위기는 어머니 아버지가 어울려...
그리고 차라리 극 제목은 마리 퀴리가 아니라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 가 맞지 않나... 싶다...
마리 퀴리가 퀴리부인으로만 알려져서 안타깝다면 '마리 퀴리'라는 제목을 택해선 안됐지.
이번 노벨상은! 피에르 퀴리! (와아아ㅏ아아ㅏ) 그리고 마담 퀴리. (비참한 마리 클로즈업)
이런 식으로 프랑스 남자의 부인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남고 싶었던 마리인데... 기차 씬에서도 마리 스크워도프스카라고만 하잖아...
근데 굳이 뮤지컬 제목에 퀴리를 넣었어야 했나ㅠㅠ
아 그리고... 이건 그냥 다른 건데...
난 왜 이렇게 '여자'들이 나온 극이다! 영화다! 하는 식으로 하는 홍보가 불편한지 모르겠다.
여배우말고 그냥 배우로 봐달라고 하고 /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여자들! 여자! 봐야해! 이런 플로우 조금 불편...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이것도 여자들이 남자 다 죽이는 영화! < 에 포인트 맞추는 거 불편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볼만은 한 영화인데요ㅠ (수어사이드에서 긴머리가 더 취향이었는데 영화 보다보니 아 머리길이가 무슨 상관이야 마고 로비인데... 가 됐다.)
자꾸 내가 여혐인가 자기검열 하게 되는 기분이 있긴 한데
'여자'가 나오잖아 일단 아묻따 소비해! 소비 안해? 넌 그럼 계속 알탕볼거야? < 는 나랑 맞는게 아닌 것 같다...
넌 항상 나였어 < 이 대사 너무 좋았고ㅠㅠ
선택해 < 에서 김소향이랑 양승리랑 듀엣한 거 좋았다. 돈 밖에 모르는 사업가랑 어떻게든 세상을 개선시켜보려는 가련한 과학자... (여기서 가련하다는건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라 그렇다.) 루이스 인질이나 볼모마냥 잡혀있는 것도 애잔한데 애는 그냥 마리밖에 모르고 순수하고 해맑아서 더 안타깝고ㅠㅠ
그리고 피에르... 아니 같이 실험했다는 티라도 내주지... 아니면 그냥 아예 깔끔하게 무시하지...
마리의 아빠가 죽을 때랑 피에르 죽을 때 마리 무너진 게 정말 이해가 안갔다...
좋은 후기가 하도 많아서 한 번쯤 봐야지~ 했는데 선택은 내가 했으니 아무말 하지 않겠지만...ㅠ...
안느 역시 가상의 인물일 줄 알았다!
그리고 어려운 수학 과학 공식이 많은 건 알겠지만 김소향마리가 중간에 대사를 버벅거려서 조금 슬펐다... 안타깝다...
혹시 원래 그 때 더듬거리며 말하는걸까? 다시 보면 알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만약 그런거라면 죄송하다...
아 그리고 볼거면 꼭 중블로 봐야한다.
마리와 안느가 마주보는 장면이나 넘버가 많은데 옆에서 보면 아예 안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안 보고 욕하지 말자! 할거면 보고 욕하자! 라는 주의라서 (그래서 입도 못여는 몇몇 작품들이 있다 근데 그건 그냥 안보고 입 다물란다...) 근데 으 안타깝게 마리 퀴리는 내 취향이 아니었습니다ㅠ
듣다가 중간에 소정화 배우나 신영숙 배우가 저 넘버 부르면 어떨까 하는 딴 생각도 잠깐씩 했다.
아 그리고 끝에 커튼콜때ㅠㅠ 김소향 배우가 칠판에 배우들 이름 하나씩 적고 옆에 별☆ 그리고ㅠㅠ
밑에 '모두가 ☆ 이예요 ☆'쓰고 네모 쳐 놨는데 너무 쏘 스윗ㅠㅠ 적혀있는 모두가 배우 모두가 아니라 관객 모두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양승리 배우가 품에서 손하트 꺼내서 날린 것도 너무 귀여웠구ㅋㅋㅋ
악기들은 대체 어디에 있던 걸까... 배우들이 마지막에 위를 향해 박수 보낸 거 보니 위에 공간이 있던걸까...?
배우들은 그래도 삑사리나 대사 틀리거나 한 번씩 그런 경우 있는데 악기는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서 너무 신기했다.
아님 틀려도 내가 모르는 걸까...
후기라기보다는 그냥 잡소리 (ㅋㅋㅋ) 다 썼다. 앞으로 본 즉시 바로 후기 쓰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스무번 째 같은 다짐중)
그래도 불호더라도 한 번쯤 볼만 했다. 사실 마리 퀴리 아니면 여자 둘이서 울고 끌어안고 배신하고 배신당하고 듀엣하고 그런 극이 어디있겠어... 헉 누구보다 여자 못잃는 건 나였나... 그렇게 홍보하는게 불만이긴한데 그래도 무슨 의미인지는 안다ㅠ
+) 다 쓰고 다시 읽다 생각나서 재업.
아 그놈의 어머니< 좀 이제 잃을 때도 되지 않았나? ㅠㅠㅠㅠㅠ
물론 그 당시에 어머니로서 제대로 역할 못해냈다고 비판받는 거... 너무 이해한다... 그걸로 까는 신문기사 (아파! 어지러워! 하는 넘버) 는 완전 이해한다...
근데 적어도 마리나 이렌은ㅠㅠ 그러면 안되지ㅠㅠ
마리: 이렌~ 난 널 사랑하는데 네 옆에서 사랑하는게 아니라 실험실에서 널 사랑하는거야~
피에르: 이것봐 이렌 엄마가 이걸 몰래 놓고 갔나보다 재미나는 과학 실험~ (이건 농담으로 넣은 거고 웃기긴했다 나 포함 관객 전부 웃었다ㅋㅋㅋ 그래 넣을거면 이런 씬 하나정도면 되잖아ㅠ)
이렌: 마리는... 훌륭한 어머니이자 과학자였습니다.... / 딸에게 남기는 유언이 이거야 엄마?
아니 왜 굳이! 마리의 어머니적 면모가 부각되어야하는가!
다른 뮤지컬들보면 아들딸 알아서 잘만 크잖아 아빠가 널 사랑해~ 나는 아버지로서~ 이런거 부각 안시켜도 아버지잖아... 왜 굳이 엄마한테는.... 엄마한테는 왜 그래ㅠ
물론 이건 개인적으로 아쉬운거다. 이미 '여성 서사'나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부분에서는 충분히 좋은 뮤지컬이다.
하도 이런 류의 담론이 많이 나오다보니 웹소설에서는 차라리 여캐는 등장시키지 말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너무 알겠다... 내가 그러고 있네... 그냥 조금 아쉬웠을 뿐입니다...
마리 물론 훌륭한 어머니지만 어 그 음 네 그렇습니다. 이렌 말고 다른 자식들 등장 안시킬거면 굳이 어머니적 면모 강조할 필요 없었잖아!
+) 초연때는 피에르와 마리의 갈등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데 그것도 궁금하다.
프랑스의 남자로 태어난 피에르는 그렇게 절박하게 실험을 진행해야했던 폴란드의 여자 마리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 앙상블 넘버가 어... 굉장히 많았다... 그... 안느와 피에르에게 조금 나눠줘도 될만큼...
안느 너무 아 몰라 안타까웠다 뭐가 안나와... 케이크주고 선물주고 자살하겠다 소동벌이다 다시 조용히하고... 마지막에 마리의 죄책감을 지워줄 편지주고... 너무 소모적으로 쓰였다... 폴란드 여성 라듐 공장... 안느를 이용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던건진 알겠는데 투머치 소모적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나는...
+) 그래도 아쉬운 점이 많고 하다는건 그만큼 극이 좋아서 몇몇 부분들이 아쉬웠다는거고 주의깊게 잘 봤다는거다. (급 마무리)
둘이 고음 올라가는 부분 너무 좋아서 더 많았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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