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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 (11.15)
비스티. 막공. 자첫자막. 11.15
정동화. 박규원. 안창용. 구준모. 박준휘
일단 나는 뮤지컬에서 서사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이제 알겠다. 서사가 최소한 이해는 가고 설득력은 있어야한다.
그리고 넘버도 좋아야 하고. 마리퀴리나 비스티나 나한테는 비슷한 결이었다. 둘 다 불호.
워낙 비스티 유명하고 아슬아슬하게 시간이 되서 급하게 2층 양도표 구해서 정동화 마담으로 관극해봤다. 그래도 막공이니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일단 나는 정말 홍익이라... 웬만하면 아 재밌네 괜찮네~ 하고 마는데 비스티는 불호였다... 너무 궁금해서 다른 마담으로 자둘하고 싶은데 총막이니 뭐ㅠㅠ 그냥 이렇게 보내는 수밖에..(애드립 나올 때 마다 너무 대놓고.. 그냥 웃는거면 상관없는데 이거 애드립인거 나는 알지! + 자기 봐달라는듯 하ㅏ하하ㅏㅎ핳ㅎ!!! 하고 웃는 뒷자리 관크도 한몫한듯ㅠ...)
다 떼놓고 봐도 마담은 ㄹㅇ 섹시했다. 왜 먹지깔라는지 알겠더라. 휘어잡는 분위기도 있고.
(근데 일단.. 마담은 다 알아! 하는 그 광기어린 씬에서 라푼젤 마더 노즈 베스트 생각난 거 나밖에 없냐... ㄸㄹㄹ...)
전반적으로 그래서 극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 했다. 그래 화려한 불빛 네온사인 호빠에서 마담 + 각자 사연있는 호스트 넷이 찐하게 얽히고 섥히는... 그런 극인데... 이야기 자체가 조금 억지스럽고ㅠ 개연성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았음... 신입으로 들여온 마담의 사촌동생이 사실 빚쟁이의 아들이라 연대책임으로 들어온거다! < 까지는 오 반전~ 이었는데 갈수록 반전을 위한 반전! 같아서ㅠㅠ 네 갑자기요 왜요? 하고 물음표만 뜸... 전개가 이해 안가는게 아니라 인물 감정선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ㅠㅠ
"하하 나는 승우! 마담 사촌동생인척 하지만 사실 호스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고발하지! 말하자면 감시용이랄까!" 이부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갑자기 "후후 나는 에이스인 주노... 승우야 니가 마담의 스파이인건 다 알고 있어... 날 감시하라고 했겠지... 그래 내가 마담의 와이프랑 사귄다! 우리는 진짜 사랑했어! 난 가난해서 헤어졌고! 내가 세기의 찐사랑이야!" 하고... 승우는 "네 만나는 사람은 있는데 단골이네요." 하고 바로 편들어줌.
네 갑자기 아픈 아이의 아버지요?
네 갑자기 드라마 오디션에 합격이요?
그치 뭔가 당연히 이야기가 있어야 극이 진행되는 건데 하나하나 나한텐 물음표고 띠용이었다... 배우들 합이나 기싸움이라도 보고싶었는데... 배우 각자는 매력있는데 잘 안어울렸음... 마담 섹시하고 카리스마있고... 민혁이 까불거리고 귀엽고...(개인적으로 광희생각났음ㅋㅋㅋ) 나머지는 배우 불호라 노코멘트 하겠지만...ㅠㅠㅠ 아 유일하게 술붓는? 그 씬은 좀 스릴있었음... 근데 전반적으로 아 그냥... 할말하않... ㅠㅠㅠㅠ...
배신한줄 알았지 사실 안했어 엘렐레 사실 했지롱!
난 널 배신한걸까 안한걸까 누구편일까!
관객 놀리나 싶은 정도였음 나는...
줄거리 불호 노래 불호 배우합 불호...
진짜 보통은 하나라도 건져가는데ㅠㅠ
불판보니 레전이었다는 말 많아서 속상하고 궁금하다... 자둘이나 자셋하고 막공 봤으면 나도 레전이었을까...
사실 뮤지컬 특성상 대사나 연기도 중요하지만 노래로 개연성 부여하고 관객 설득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감기는 넘버가 하나도 없어서ㅠㅠ 너무 잔잔... 대사인듯 노래인듯... 웅앵웅... 이런 느낌이라 머릿속으로 불호후기 쓰면서 극봐서 진짜 간만에 티켓 아깝고 속상했어ㅠㅠㅠㅠ 호스트중에 한명 중간에 갑자기 염소 바이브레이션 나와서 놀랐는데 누군지도 모르겠다... 같은 말 세네번? 반복하는 후렴구에서...
몇몇 넘버도 아니고 진짜 두세넘버의 하이라이트 부분? 말고는 전부 발라드 노래의 도입부같이 잔잔해서... 이건 내가 지르는 거 좋아하는 취향이긴한데ㅠ 악착같이 살아야해, 계속 갈게, 뭐 이정도만 크게 부른듯... ㅠㅠㅠ...
자첫 + 배우 모름 입장에서는 서울대 연대가 왜 그렇게 웃기고 재밌는지도 모르겠고ㅠ 애드립도 되게 많은 거 같은데 왜 웃긴지도 모르고 그냥 ^^; 이 표정으로 본듯...
결국 결말도 ??? 잘 이해 못한 거 같아...
승우는 마담 배신한 줄 알았는데 사실 아니었다 민혁이 기사 낸 거 승우였다!
앗 아니다! 사실 승우는 마담이 얼굴 그어놓은 지원이 도망치게 해줬다! 승우는 심지어 알렉스마저 마담을 배신하게 해서 지원이를 살려줬다! 승우는 마담이 얼굴 그어놓은 민혁이를 시켜 마담을 죽이게까지 했다! (빚 탕감을 위해?)
주노는 승우가 지원이를 빼돌린줄 모르고 좌절한다! (그러면 애초에 지원이 왜 빼돌린거야...)
그럼 승우는 민혁이만 버리고 주노랑만 손 잡은건가...
궁금하다ㅠㅠㅠ 나만 이해력이 딸려서 불호 뜬걸수도 있지만...
간만에 물음표 백만개 뜨고 불호 후기 써서 속상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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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까 이번에 오면서 아예 빼놓은 서사가 많더라.
지원이는 꽃뱀이다. 주노 공사쳐서 4억 벌어서, 승우는 그 돈을 알렉스 준거였다.
마담이랑 주노는 바닥부터 같이 지내왔고, 지원이가 공사 못치게 하려고 마담이 결혼했던 거다.
알렉스는 딸이 장기기증받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카드나 치고 도박이나 했다.
마담이 얼마 필요하냐 물어봤을 때도 자기 도박할 돈까지 포함해서 팔천이라고 했던거다.마담이 애들한테 집착했던거다.
감기는 넘버도 없고 서사도 텅텅이고...그래도 다음에 오면 김종구 마담으로 한 번 정도는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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